January 20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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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직도 난 ‘30년 전’이라는 말을 들으면 70년대를 떠올린다. ‘나잇값’에 대한 나의 낮은 기대치는 이러한 착각에 기인하는 듯.
그제, 노구에도 잔병치레 한 번 없던 핸드폰이 돌연사했다. 차마 지우지 못했던 문자들을 제 속에 품은 채로. 뭔가 한 시대가 끝난 기분이다.
어제, 전력으로 달려 지하철에 골인하고 보니 머플러가 사라졌다. 차마 치우지 못했던, 선물 받은 머플러였는데 정신없이 달리는 와중에 풀려 날아간 모양이다.
오늘, 아직 망가진 핸드폰의 벨소리가 환청으로 울리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. 달리다 보면 날아갈 것이다. 연초란 상실감을 중화시켜 주는 마법 같은 시간이다.
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본다. 신호등의 불빛이 바뀔 때마다 자동차들이 일제히 도로를 질주하는 소리가 흘러든다. 조금 열어둔 창문 틈으로. 그...
– 김연수, ‘모두에게 복된 새해 - 레이먼드 카버에게’
은주는 고개를 끄덕거렸다. 다 읽었다는 표시였다. 그리고 콩트를 내게 건넸다.
“어때? 재밌어?”
나는 초조하게 그녀의...
– 김영하, ‘은하철도 999’