December 20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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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수경, 농담 한 송이
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
농담 한 송이 따 오고 싶다
그 아린 한 송이처럼 가렵고 비리다가
끝끝내 서럽고 싶다
삶이 너를 나에게서 찾아낼 때까지 살고 싶다
- 허수경, 농담 한 송이
한적한 오후의 지하철 플랫폼. 반대편을 바라보니 특별활동이라도 가는지 교복 차림 고등학생들이 늘어서 있었다. 그런데 시각적 충격이랄까, 적이 놀라웠다. 이따금 얘기 들은 바 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.
시야에 들어온 그 모든 학생들 중에서, 단 한 명, 정말 단 한 명만 제외하고는 죄 비슷비슷한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다. 간혹 패딩 베스트를 입은 학생들도 있었으나 그 역시 하얀 노스페이스 마크가 선명했다. 그야말로 ‘교복’이구나.
더욱 놀랐던 건, 그 단 한 명, 아무런 상표도 없는 얇은 검은색 패딩 점퍼를 입은 남학생 한 명만, 여기저기 삼삼오오 무리 지어 서 있는 학생들 틈에서 멀찍이 홀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. 정말이지 너무 도식적이어서 눈앞의 광경이...
November 20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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